회사 가 항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일 필요가 없는 이유
기업 이사회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혁신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회사를 시작할 때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다른 회사가 이미 시도한 기존의 아이디어를 일부 수정하여 자신의 사업에 적용시키는 것이 더 쉽고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출판사에서 발간한 2012년 저스트 스타트 (Just Start)의 공동 저자인 폴 브라운은 기업을 시작할 때 기존의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성공적인 기업의 대다수는 다른 회사를 모방한 것입니다. 특히 IT 사업에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모든 회사 들이 경쟁사들과 비슷한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을 생산하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IT 업계 뿐 아니라 다른 산업 역시 그러합니다. 합법적으로만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동일한 모델을 통해서도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략가이자 마케터인 로스 시몬즈 (Ross Simmonds)는 “혁신은 다양한 모방으로부터 온다”는 말로 다른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일부 수정하는 것을 통해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마치 커피숍을 발명한 것이 스타벅스가 아니었지만 현재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른 회사 의 비즈니스 모델을 복제하고 일부 수정하여 거대한 수익을 거둔 기업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을까요?
1.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2012년 10억 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페이스북의 자회사로서 꾸준한 수익을 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4년 후 스냅챗과 비슷한 기능인 자체 스토리 버전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 기능은 친구와 공유한 사진과 비디오가 24시간 후에 삭제되는 기능으로 스냅챗의 주요 기능과 매우 흡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3년 페이스북은 스냅챗 인수를 위해 30억 달러를 제안했지만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 당시 스냅챗을 인수했다면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출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출시된 이후 인스타그램은 성공적으로 수억 명의 추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스냅챗은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아직 상장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킥스타터 (Kickstarter)
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의 원조라고도 생각되는 킥스타터.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의 펀딩이 이루어지며 모든 이들에게 유명한 페블 워치 (Pebble watch)와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 역시 킥스타터 펀딩을 통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온라인 펀딩 사이트의 원조격으로 보이는 킥스타터는 사실 2008년 설립된 인디에고고 (Indiegogo)의 모델을 복제한 사이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킥스타터는 2008년 설립된 온라인 펀딩 사이트인 인디에고고의 모델을 약간 변형한 모델로 2009년 설립되었습니다.
비슷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각각 십만 개 이상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에 성공했습니다.
펀딩된 금액의 5%가 수익임을 감안할 때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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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샤오미
중국 기업 샤오미는 애플의 아이폰과 거의 흡사한 스마트폰 모델을 중국 시장에 내놓으며 이름을 알린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2014년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가 샤오미를 가르키며 “도난”이라는 언어를 사용할만큼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는 애플 제품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2011년 첫 스마트폰을 내놓은 샤오미는 한동안 중국에서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이제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전자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4. 구글 홈 (Google Home)
2015년 아마존은 개인 홈 어시스턴트 장비인 아마존 에코 (Amazon Echo)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구글은 아마존 에코와 비슷한 보조 역할을 하는 가정용 기기인 구글 홈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류에 발빠르게 움직인 구글은 2020년 1월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IT 기업의 모방 중 가장 근래의 케이스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정용 보조 기기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애플 역시 홈팟 (HomePod)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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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페덱스 (Fedex)
온라인 쇼핑 시장이 거대해지면서 택배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다수의 배송 회사들이 있지만 미국의 경우 페덱스가 이러한 배송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71년에 설립된 페덱스는 사실 1907년에 설립된 UPS (United Parcel Service)의 모델을 그대로 복제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만 운영되던 두 회사는 모두 현재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각각 매일 2천 5백 만 건의 택배를 배송하며, 매년 수십 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날 성공적인 기업의 대부분은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를 좀 더 사용자 환경에 맞게 “복제” 한 것입니다.
아마존의 모델을 일부 복제한 한국의 쿠팡, 인도의 플립카트 (Flipkart) 등 현재도 전 세계 곳곳에서 다른 기업의 성공을 그대로 가져온 비즈니스 모델이 각 국가에서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러했듯이 검증된 모델을 “복제”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때로는 성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