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처럼 판매하는 스니커즈 재판매 플랫폼
8세 이후 수 많은 스니커즈를 수집했던 전 IBM 컨설턴트 조쉬 루버 (Josh Luber).
운동화 재판매 시장에 관심이 있던 그는 2012년부터 이베이의 경매 시장에서 판매되었던 운동화의 가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캠프리스 (Campless)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집품들의 가격이 궁금해서였죠.
그는 이 사이트로 수익을 내기 위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소매업체인 풋락커 등의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왔지만 어떠한 소득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리셀링 사이트의 탄생
그러던 중 2015년 클리브랜드의 프로농구단의 소유주인 댄 길버트 (Dan Gilber)가 이 사이트의 진가를 알아보고 그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탄생한 스니커 리셀링 사이트 스탁엑스 (StockX).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트웨어의 부상으로 스니커즈 뿐 아니라 스니커 재판매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탁엑스 같은 스니커 리셀링 플랫폼에서는 매일 수천 개의 운동화가 거래되고 있고, 이들 플랫폼들은 이 거래대금의 일정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덕분에 2015년 6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스탁엑스는 800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대형 사이트로 발전했습니다.
리셀링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
그럼 구매자들이 이베이 같은 사이트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스니커즈를 굳이 이러한 플랫폼에서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가품 판매자가 많은 이베이 같은 사이트와는 달리 안전하게 보증된 진품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스탁엑스 같은 플랫폼은 진품 판별을 위한 인증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점차 가품들의 품질이 더욱 좋아지면서 진품을 인증하는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니커 재판매 사이트는 스탁엑스 뿐 만은 아닙니다.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또 다른 스니커즈 재판매 스타트업인 GOAT 역시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트 (GOAT)는 최근 대형 운동화 판매업체인 풋락커 (Footlocker)로부터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 받았으며, 기업가치 역시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참고의 글
운동화 다르게 팔아 1억불 투자받은 회사
주식시장 같은 거래 플랫폼
하지만 이러한 여러 리셀링 플랫폼 중에 스탁엑스가 유독 주목을 받는 것은 마치 주식을 거래하는 것 처럼 운동화의 가격 변동 추이를 앱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판매자와 구매자들은 신기 위해서가 아닌 투자를 위해서 얼마나 스니커즈 당 이윤을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스탁엑스의 가격 추적 기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운동화를 하나의 자산으로 보고 거래한다는 점에서 재판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탁엑스는 단순히 가격을 추적하는 것에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마치 원유를 거래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물건을 가져가지 않고도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주식시장 과 같은 마켓을 만들 계획입니다. 마치 원유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반응
이렇게 운동화 재판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업체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지난 3월 나이키는 재판매에 중점을 두지 않으며 이에 관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제조업체들이 재판매 수익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지만 시장에서의 영향력 덕분에 간접적인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판매가 더욱 증가하면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수요는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만일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제조 업체가 리셀링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면 재판매 시장의 파이를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탁엑스는 현재 미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거래를 해외로 확장시키고, 핸드백과 시계 등으로 품목을 확장시키는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마치 주식시장 처럼 운동화가 거래되는 시장, 직거래 없이도 원유 선물과 같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과연 얼마나 대중화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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