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금융위기를 불러온 이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및 금융위기 정리

현재 우리가 기억하는 전 세계가 겪었던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라고 생각됩니다. 금융위기 전인 2007년 6월 15일 1,532를 기록했던 미국 증시는 2009년 2월 20일 770까지 하락하며 1년 반 동안 50%가 급락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렇게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전 세계 증시 역시 급락했습니다. 당시 코스피 역시 2007년 1월 10일 2,064를 기록하다 2009년 1월 1,063으로 급락하며 거의 50% 가까운 손실을 입었습니다.

KOSPI

금융위기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말해주는 수치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이런 위기가 촉발됐을까요? 과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많은 분들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말합니다. 그럼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어떻게 미국과 전 세계 금융시장에 퍼지게 된 것일까요?

이 문제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90년대 후반 미국의 인터넷과 IT 버블이 붕괴되고, 2001년 911테러,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경기는 다소 침체기를 거치게 됩니다.

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를 아래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 9월까지 6.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던 미국은 2001년 911 사태를 거치면서 경기가 침체되자 금리를 다음 해 2월 1.71%까지 하락시키게 됩니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가격 상승

그리고 2004년 3월까지 0.99%라는 미국 역사상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시켰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를 인하시키자 이 과정에서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고 나면 오르는 부동산 가격으로 집을 렌트하던 사람들이 집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능력이 안돼 중간에 집을 팔아도 여전히 이익이 되는 장사였기 때문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일정 비율로 합쳐진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렇게 원금과 이자가 합쳐진 금액은 마치 채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원인

그래서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개인이 지불하는 모기지 금액을 기반으로 모기지 증권 (MBS: Mortgage-Backed Security)을 만들어 금융시장에 유통시키고 있었습니다.

일반 채권에도 등급이 있는 것처럼 이 MBS에도 역시 등급이 있습니다. 개인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의 모기지 증권의 경우 프라임 등급,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에는 서브프라임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당시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이 급속도로 상승하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까지 주택 구입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초저금리로 이자 수익이 줄었던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프라임 등급에 비해 이자수익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발행된 주택담보대출 증권을 금융회사가 탈바꿈 시키게 됩니다. 상환성이 낮은 서브프라임 증권의 등급을 조작하여 마치 프라임 상품인 것처럼 판매한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시작

서브프라임 증권이 프라임 증권으로 탈바꿈하면서 높은 수익률까지 보장되자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거래량이 폭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부동산 버블은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폭락을 시작하게 됩니다. 집을 팔아도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역시 불실화 되며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몰락 및 영화

이 여파로 미국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 (Bear Stearns)와 리만 브라더스 (Lehman Brothers)가 파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릴 린치는 뱅크오브 어메리카에 인수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당시 리만 브라더스는 한국의 산업은행이 인수 여부를 고려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모기지 증권 투자 비중이 높았던 미국의 AIG는 미국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대신 정부의 주도 하에 회사가 구조조정을 겪는 일도 겪어야 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만 브라더스 뉴욕 본사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을 속여서 팔았다는 혐의로 다수의 투자은행이 미 법무부로 부터 벌금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독일의 도이치뱅크는 미 법무부로 부터 140억 달러의 벌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도이치뱅크의 시가총액이 150억 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벌금이 회사 가치의 80%가 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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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

이후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법무부와 타협했다는 얘기가 전해지지면 이전의 도이치뱅크의 명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배경과 이야기는 2016년 영화 빅쇼트 (Big Short)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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