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 판매 로 62세에 나스닥 (Nasdaq) 상장 에 성공한 여성.
1999년 뉴욕 메이시스 (Macy’s)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메이시스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뉴욕의 연간 이벤트로 주로 그 해의 상징적인 기업이 등장하게 마련입니다.
당시 퍼레이드의 주인공은 Pets.com. 인터넷으로 애완동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로 당시 인터넷 쇼핑 초창기의 마치 닷컴 회사의 상징과 같은 회사였습니다.
닷컴버블 의 시작
펫츠닷컴은 1998월 11월 Greg McLemore 라는 인물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뒤인 1999년 초 줄리 웨인라이트 (Julie Wainwright)가 인수하며 운영을 맡았고, 당시 Amazon.com 도 첫 번째 라운드 벤처 펀딩에 참여하며 회사 지분의 54%를 인수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펫츠닷컴은 최초의 온라인 애완동물 용품 판매 사이트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몰려든 투자금으로 큰 규모의 창고와 배송 시설, 그리고 다른 온라인 경쟁자들을 인수했으며, TV와 라디오 광고, 또 최초의 애완동물 잡지도 발간하는 등 홍보에도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기업으로는 유래 없이 2000년 슈퍼 볼 광고에 거액을 집행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각종 언론에 노출되면서 높아진 브랜드로 인수 1년 만인 2000년 2월 IPO에 성공하며 총 8천 2백만 달러라는 자금을 모집하게 됩니다.
IT 버블과 함께 사라진 온라인 사이트
하지만 이렇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상장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거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광고 비용과 더불어 사료 같은 무거운 상품의 배송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여 상황을 역전시키겠다는 계획은 작동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결국 펫츠닷컴의 문을 닫기로 결정합니다.
도메인과 일부 자산은 경쟁사에 매각되고 2000년 11월 불과 상장 9개월 만에 회사는 문을 닫게 됩니다. 그리고 CEO 였던 줄리 웨인라이트 또한 다른 200명 가까운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 문을 닫던 그날 웨인라이트의 남편은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회사의 폐쇄과 함께 개인적인 생활 역시 함께 몰락한 것입니다.
새로운 창업 기회
회사의 폐쇄와 이혼 후 다시 벤처 캐피탈에서 직장을 얻고 일하던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자신에게 회사의 회장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에게 꿈을 직장을 안겨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어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쇼핑을 좋아하던 한 친구가 옷 가게의 중고 선반에서 중고 물품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좋은 중고 명품을 구입했다고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을 본 그녀는 그곳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개인용 명품 시장의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였습니다. 그녀는 Pets.com 을 통한 전자상거래 경험을 통해 중고 명품 판매는 아마존이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유니콘의 탄생
그리고 자신의 옷장으로 간 그녀는 판매할 수 있는 물품 60여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50대 중반이었던 2011년 3월 줄리 웨인라이트는 중고 명품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리얼리얼 (RealReal)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월 첫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리얼리얼 (RealReal)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카르티에, 롤렉스 같은 명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중고 명품 판매 사이트입니다.
위탁자가 판매를 요청하면 리얼리얼이 무료로 픽업하며 진품 인증 절차를 걸쳐 판매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판매가 되면 위탁자는 판매금액의 70%를 지급 받게 됩니다.
이미 닷컴 시기에 벤처 펀딩을 진행했던 그녀지만 50대 중반의 나이에 20~30대 남성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7 차례의 라운드에서 22명의 투자자로부터 총 1,370만 달러의 벤처 캐피탈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리얼리얼은 설립 첫 해 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7년 5천 백 8십만 달러, 2018년 총 8천 5십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중고 온라인 사이트 의 최초 나스닥 상장
그리고 마침내 오랜 동안 다시 주식시장에 상장하길 원했던 그녀의 바램대로 2019년 5월 31일 중고 물품 온라인 판매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상장에 성공하게 됩니다.
주 당 20달러로 상장을 진행했으나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하며 주당 30달러를 넘게 되었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23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Forbes)
(IPO 이후 진품 판매에 대한 스캔들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최고가 당시 절반 이하로 하락했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2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키운 회사와 남편을 잃은 끔찍한 경험 이후로 그녀는 실패는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최악의 실패 이후 62세의 나이에 재기와 상장에 성공한 그녀. 성공하기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는 증명하는 좋은 케이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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