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 마켓의 원조이자 최대 업체로 알려진 G마켓과 옥션. 이 두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이베이 코리아는 자체 보유 지분 100%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유통 빅3로 알려진 롯데와 신세계, 현대 백화점, 그리고 일부 사모펀드가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수 가격은 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이 두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이베이 는 어떤 회사일까요?
이베이 의 시작
이베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원래는 개인 사이트로 시작되었으며, 닷컴버블 시대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베이의 전신으로 알려진 옥션웹 (AuctionWeb)은 1995년 9월 프랑스 태생 미국인 프로그래커 피에르 오미디야르 (Pierre Omidyar)의 개인 사이트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어느날 자신의 사이트에 올린 고장난 레이저 포인터가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을 보고 인터넷 쇼핑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사이트로의 전환
초기 개인 사이트였지만 웹사이트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규모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 제프리 스콜을 새 CEO로 임명했던 이베이는 1996년 초부터 항공권과 여행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옥션웹에서 이베이로 변경하였고, 1998년 9월 21일 IPO를 단행하며, 창업주인 오미디야르와 초기 CEO였던 스콜은 모두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IPO 당시 주당 목표는 18달러였지만, 당일 주당 53.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판매가 가능한 모든 품목에까지 확장하면서 이베이는 2000년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2월 이베이는 유럽의 비슷한 경매사이트인 아이바자 (iBazar)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페이팔을 자회사로 편입시켰습니다.
아마존과의 경쟁
이베이 보다 1년 먼저인 1994년 7월 5일 시작했던 아마존이 2004년까지 여전히 책과 DVD 만을 판매하는 곳이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해 이베이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순탄했다고 보여집니다.
2004년 기준 아마존의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였습니다. 반면 eBay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330억 달러였습니다.
당시 두 회사를 비교하며 미래의 승자를 예견했다면 누구든지 아마존을 승자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은 1조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지닌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페이팔 (Paypal)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던 이베이의 현재 가치는 303억 달러로, 분사한 현재 1,300억 달러가 된 페이팔의 1/4, 그리고 아마존의 1/30 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베이의 세계 진출
이베이가 상승하던 2000년 초기 eBay는 세계 시장 진출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일본, 대만, 그리고 이미 야후가 자리를 잡고 있던 일본에서의 진출은 실패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타오바오에 참패했으며, 인도 역시 인도 최대 상거래 회사인 플립카트에 뒤지며 이베이 인도지사를 플립카트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후 플립카트는 2018년 미국의 월마트에 160억 달러에 매각되었습니다.
한국 시장에는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사실상 상당기간 독점을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G마켓은 이베이가 인수 후 2014년 오픈 마켓 시장 35%의 점유율과 거래액 6조를 기록하는 등 선전해 왔습니다.
새로운 강자의 등장
하지만 2010년 8월 설립 후 손실을 감수하며 로켓배송을 통해 시장을 키워 온 쿠팡 (Coupang). 그리고 높은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등장이 한국의 1세대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두 인터넷 쇼핑의 새로운 조류에 이베이로서는 어쩌면 이 두 업체를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도 생각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과연 이 두 업체는 어디에 인수될까요? 새 주인과 함께 쿠팡과 네이버와의 경쟁 속에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
2019년 문듣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TOP 10